파울 요제프 괴벨스는 히틀러 정권의 선전장관으로서 6년간 독일 전 국민을 세뇌시킨 인물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괴벨스를 히틀러의 오른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의 생애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나서 생각이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히틀러가 괴벨스를 만든 건지, 괴벨스가 히틀러를 만든 건지 — 그 경계가 생각보다 훨씬 모호했습니다.괴벨스 유년시절1897년 10월 29일, 독일 라인란트에서 태어난 괴벨스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습니다. 폐렴을 앓은 데 이어 네 살이 되던 해에는 골수염(osteomyelitis)에 걸리게 됩니다. 골수염이란 뼈와 주변 조직에 세균이 침투해 극심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팔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게 만드는 중증 감염병입니다. 괴벨스는 이 병으로 오른쪽 다리가 내반족(clu..
1898년 미국과의 전쟁 한 번으로 스페인은 수백 년간 쌓아온 해외 식민지를 전부 잃었습니다. 이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스페인을 그저 축구 잘 하는 나라, 남미 대륙을 손에 쥐었던 강대국 정도로만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2026년 월드컵 우승으로 다시 주목받는 스페인이 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두 전쟁에 공식적으로 참전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가 '평화주의'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 생각이 꽤 달라집니다.스페인 제국의 몰락 — 강대국이라는 착각이 깨진 순간제가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스페인 여행을 갔을 때, 바르셀로나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앞에 섰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 압도적인 규모를 올려다보면서 '이 나라는 정말 강대국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