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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그냥 "석유 부자 나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네옴시티 프로젝트 소식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면적 214만 km²에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약 16%를 품은 이 나라가, 지금 석유 없이도 살아남을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는 사실이 꽤 인상 깊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경제: 오일머니의 명암과 아람코의 도박
처음 사우디아라비아 경제 구조를 제대로 들여다봤을 때, 솔직히 좀 아찔했습니다. 하루 석유 생산량이 약 1,000만 배럴, 전 세계 매장량의 16%를 혼자 틀어쥐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노동자의 약 80%가 외국인이고, 자동차부터 IT 제품까지 대부분의 소비재를 수입에 의존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화려한 숫자 뒤에 구조적 취약성이 숨어 있는 셈입니다.
사우디가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도 이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 사우디는 미군 주둔을 직접 요청했습니다. 이란이나 이라크가 미국과 각을 세우다 제재와 고립을 겪은 것과는 정반대의 선택입니다. 저는 이 선택이 단순한 친미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었다고 봅니다. 어쩔 수 없이 힘 있는 쪽과 손을 잡는 것이 현실 국제정치의 냉정한 방정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쌓인 오일머니를 발판으로 2016년 살만 국왕이 발표한 것이 바로 사우디 비전 2030(Saudi Vision 2030)입니다. 여기서 비전 2030이란, 석유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관광·IT·신산업으로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국가 중장기 개혁 계획을 말합니다. 그 첫 번째 카드가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의 기업공개(IPO)였습니다. 여기서 IPO란 비상장 기업이 주식을 일반에 공개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로, 아람코는 2019년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통해 수백억 달러의 투자 자금을 확보했습니다(출처: Saudi Aramco 공식 사이트).
네옴시티(NEOM)는 바로 이 비전 2030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완전 자율주행, 재생에너지 100%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래도시 프로젝트인데, 제가 처음 관련 영상을 봤을 때 "이게 진짜 지구 위에 짓는 건가?" 싶을 정도로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과연 완공이 가능할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 계획이 성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화려해서가 아니라, 사막 위에서 미래를 현실로 끌어내는 시도 자체가 인류의 다음 챕터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입니다.
- 전 세계 석유 매장량 약 16% 보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출국
- 사우디 아람코: 1933년 설립, 2019년 역대 최대 규모 IPO 실시
- 비전 2030: 석유 의존 탈피, 관광·신산업 육성, 해외 투자 유치가 핵심
- 노동자 약 80%가 외국인이라는 구조적 취약점 존재
- 걸프전 이후 친서방 노선 유지, 미국과 안보 협력 강화
이슬람문화: 가장 엄격한 종교 국가에서 살아간다는 것
제가 사우디 문화를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종교가 생활 그 자체"라는 감각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종교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사우디에서는 하루 일과 자체가 종교 율법 위에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루 다섯 번 기도 시간인 살라트(Salat)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여기서 살라트란 이슬람 5대 의무 중 하나로, 정해진 시간에 메카 방향을 향해 예배를 드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 때문에 시간이 명확하게 정해진 축구, 농구 같은 스포츠가 발달한 반면, 시간 제한이 없는 종목은 생활 속에 자리잡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종파는 수니파 중에서도 와하브파(Wahhabism)에 속합니다. 여기서 와하브파란, 18세기 무함마드 이븐 압둘 와하브가 주창한 분파로 원시 이슬람으로의 복귀를 강조하며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율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주 금지, 돼지고기 판매 금지, 공공장소에서의 남녀 분리는 이 율법 체계 안에서 당연한 일상입니다.
라마단(Ramadan) 기간에 대해서도 제가 따로 찾아봤는데, 이슬람력 9번째 달 한 달 동안 일출부터 일몰까지 모든 음식과 음료 섭취를 금지하는 이 전통은, 단순한 단식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같은 절제를 경험하는 신앙의 의식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언젠가 그 기간에 직접 현지에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습니다. 아마 제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강렬한 종교 문화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여성 문제에 관해서는, 저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는 입장이지만 솔직히 차별만큼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여성 운전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고, 외출 시에는 아바야(Abaya)라는 검은 외출복을 반드시 착용해야 했습니다. 2019년에야 49개국 국민 대상으로 관광 비자가 처음 발급되기 시작했고(출처: Visit Saudi 공식 사이트), 그때부터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비전 2030이 경제 개혁인 동시에 사회 개혁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방향이 더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우디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호날두를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좋아한 선수인데, 그를 사우디 현지 경기장에서 본다면 여행의 이유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인프라가 상당히 잘 갖춰져 있다고 하니, 경기 관람 자체의 경험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비자는 한국인도 받을 수 있나요?
A. 네, 2019년 9월부터 대한민국을 포함한 49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관광 비자 발급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는 무슬림이 아닌 여행자에게는 출입이 불가능하고, 현지의 복장 규정 등 엄격한 규제 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제가 여행을 준비한다면 사전에 규정을 꼼꼼히 확인할 것 같습니다.
Q. 사우디 비전 2030이 뭔가요?
A. 2016년 살만 국왕이 발표한 국가 경제 개혁 계획으로, 석유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관광, IT, 신산업을 육성해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람코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을 해외 투자 유치와 신산업 개발에 쏟아붓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도 이 비전 2030의 대표 사업 중 하나입니다.
Q.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술을 마시면 어떻게 되나요?
A.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음주와 주류 판매가 전면 금지되어 있습니다. 외국인 여행자도 예외가 없으며, 적발 시 추방이나 구금 등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부분만큼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사우디아라비아 날씨는 얼마나 덥나요?
A. 여름 평균 기온이 45도를 넘는 날이 흔할 정도로 극단적입니다. 낮 기온이 치솟는 반면 밤에는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겨울에는 영하로 내려가는 지역도 있습니다. 모래폭풍과 먼지 폭풍도 자주 발생해서, 방문 시기를 잘 골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사우디아라비아를 파고들수록 단순히 "석유 부자 나라"라는 첫인상이 얼마나 얕은 이해였는지 실감했습니다. 천연자원이라는 압도적인 출발점에, 강대국과의 전략적 협력이라는 현실적 선택이 더해졌고, 그 위에 이슬람이라는 거대한 문화적 토대가 모든 것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종교의 힘이 지나치게 강해 여성 차별 같은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은 분명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는 존중하더라도 차별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네옴시티와 비전 2030을 보며 이 나라가 어디로 가려는지 지켜보는 일이 점점 흥미로워졌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현지에서 이슬람 문화를 몸으로 느껴보고, 라마단의 공기도 맡아보고, 사우디 리그에서 호날두도 보고 싶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나라 목록 상단에 사우디가 올라간 건 분명합니다.